서울시가 올해 말까지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에 인라인스케이트 전용트랙을 조성키로 했지만 인근 족구 동호인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라매공원의 다목적 운동장 1800여평 중 750여평을 인라인스케이트 전용트랙으로 조성키로 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었지만,인근 족구 동호인들이 "특정 스포츠만을 위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해 공사가 중단된 것.

자신을 족구 동호인이라고 밝힌 김윤씨는 "공원은 시민들이 다양한 운동과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라며 "다용도 운동장을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개축하려거든 족구전용장도 건립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족구 동호인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사업을 강행하려던 방침을 일단 철회하고 뒤늦게 주민들 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서울시 녹지사업소 관계자는 "공원 내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많아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데다 남부복지관,인라인 동호회 쪽에서는 전용트랙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와 건립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워낙 양쪽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