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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경제학] (上) 문화와 환경을 팔아라‥지역색 살리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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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후 1시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 밑자락에 위치한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장.옛 가마터를 재현한 곤방대가마와 세계도자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도자의 아름다움에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박정희씨(46·서울 강남구 포이동)는 "먹고 노는 축제도 좋지만 우리 문화를 소재로 한 행사에 와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문화적인 자부심도 느껴진다"며 즐거워했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7월 머드 축제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해외 홍보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24개 해외 지사와 미국 등 22개 재외 한국대사관에 축제 포스터 등을 보낸 데 이어 81개 주한 외국대사관,131개 여행사,서울 등의 105개 특급호텔 등에도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보령시가 이같이 해외 관광객 공략에 뛰어든 것은 체험 축제를 특히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구미에 서해안 갯벌이 최고의 축제 소재라는 점 때문이다.

    문화와 환경을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포장하는 것이 축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사실 이천 도자기나 화천 산천어,함평 나비 등은 원래 그 지역에 해당 특산품이 많았던 곳은 아니다.

    오순환 한국문화관광연구소장은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의 특장점과 이미지를 설정한 뒤 이를 상품으로 창작해 지역 축제로 적극 육성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천 이외에도 경북 안동의 탈춤,전북 남원의 춘향제 등이 지역 고유 문화를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축제들이다.

    이광용 대한민국축제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축제가 단순한 행사에서 벗어나 마케팅과 아이디어,서비스 마인드가 접목되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를 판다= 이천을 중심으로 광주 여주 등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개막 8일째인 지난 5일 현재까지 관람객 수가 130만명을 넘어섰다.

    직전 행사인 2005년과 비교할 때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천 일대 한식당과 숙박업소들 매출도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장 내 부스당 도자기 하루 판매액은 45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

    2005년 행사(20만원)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천 행사장 내 170개 부스만 감안하더라도 하루 도자기 판매 금액이 7000여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전남 강진군도 이천과 마찬가지로 강진청자 문화제를 열어 도자기 문화 팔기에 성공한 케이스.강진은 한때 12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현재의 4만2000명으로 줄어들자 비상 탈출구로 고려시대 청자 문화를 꽃피운 기획전을 준비했다.

    서정 시인 김영식과 다산 정약용의 서적,유적지 등과도 연계해 문화 상품을 만든 것.100여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40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260여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봤다.

    경북 안동도 탈춤 페스티벌의 상품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현대적 감각의 전통 축제를 만든 데다 탈 댄스경연대회 등 현대탈춤 개발,공연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전통과 IT(정보기술)의 접목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91억원의 소득 효과를 올렸다.


    ◆환경도 상품이다=보령시는 지난해 7일이던 머드축제 기간을 올해 9일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7월14일에서 22일까지다.

    해수욕,갯벌,웰빙 등의 요소가 결합되면서 국내외 참가자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03년 1만5000여명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4만40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7만여명의 외국인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효과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03년 269억원 규모이던 경제 효과가 지난해 433억원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 양질의 바다 진흙을 가공해 19종류의 머드 화장품을 개발,지난해에만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는 혹한을 상품으로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 1월 군민의 50배에 달하는 12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2003년 첫 해 22만명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5배를 넘어섰다.

    바가지 요금으로 대변되는 악덕 상혼을 철저하게 없애고 주민이 주도하는 공짜 축제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효과를 봤다.

    입장료 6000원을 내면 지역 상품권 6000원짜리를 제공해 화천 어디에서든지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한 것.

    부산 자갈치축제,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등도 지역 특성을 살려 현장 체험,상인 주축 등으로 진행되면서 성공한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의 불모지였던 부산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 국제영화제를 탄생시키면서 신발 공장과 컨테이너 도시에서 탈피했다.

    지난해 63개국에서 245편의 영화 상영작을 출품하고 관객 15만명을 끌어들이면서 세계 유명 영화제로 우뚝 섰다.

    경제 효과만 500억원을 넘어서고 예산 72억원 가운데 절반이 스폰서로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실패하거나 비틀거리는 축제도 적지 않다.

    여수 덕양곱창축제는 2002년부터 열어 오다 행사가 댄스 무술시범 등 곱창과는 주제가 먼 내용으로 운영돼 올해부터 폐지됐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부산 서구의 구덕골 문화제도 테마가 무엇인지 파악조차 하기 힘든 데다 홍보마저 부족해 외지 참가자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조재완 부산시 관광진흥연구위원은 "축제가 관 주도로 움직이고 전문가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부산=김태현/대전=백창현/인천=김인완/대구=신경원/광주=최성국/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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