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국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JP모건,뱅가드,UBS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한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여서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한국 자산운용 시장 성장에 매력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은 7일 국내 자산운용사인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 1000억~1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반기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짓고 맥쿼리IMM을 자산운용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에 편입시킬 방침이다.

맥쿼리IMM은 호주 맥쿼리자산운용과 국내 IMM&Co가 각각 지분 65%와 35%를 가진 회사로 운용자산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GSAM 한국지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홍콩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4번째다.

스티븐 피츠제럴드 GSAM 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인수는 GSAM에 있어 막강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금융허브로서 위상이 커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AM은 그동안 해외 진출시 직접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따라서 이처럼 거금을 들여 기존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한국 시장 중요성을 높게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AM은 현 이지형 맥쿼리IMM 대표를 비롯한 38명의 임직원도 승계키로 했다.

또 인력을 추가 보강해 국내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관계자는 "맥쿼리IMM의 판매 기반과 골드만삭스의 리스크 관리,자산배분 역량 등이 결합돼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적 투자은행 진출 러시

자산운용 조사기관인 글로벌인베스터매거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5404억달러로 세계 17위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는 골드만삭스 못지않은 세계적인 운용회사들이 진출해 있다.

지분 50%를 보유한 외국사들이 전체 49개사 중 24.4%인 12개사나 된다.

세계 3위의 피델리티를 비롯 7위인 ING,8위인 도이치자산운용,15위의 푸르덴셜,38위의 슈로더 등은 단독법인을 설립했다.

또 10위의 크레딧아그리콜레는 농협,19위인 소시에테제너랄은 기업은행,21위인 크레딧스위스는 우리은행,27위인 BNP파리바는 신한은행과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5위인 JP모건이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아 조만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9위인 UBS는 대투운용을 인수해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4위 뱅가드,13위 얼라이언스번스타인,23위인 블랙록 등도 국내에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랜드마크자산운용에도 국내 대기업을 포함,외국계 자산운용사 4∼5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사들의 한국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세 업체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