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회 각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아버지를 주제로 한 영화가 잇따르고,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사회에서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고뇌를 다룬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때는 "아빠 힘 내세요~"라며 출근길 아버지를 응원하던 광고가 인구에 회자됐다.

하지만 요즘 광고는 나약한 아버지 상을 다루지 않는다.

든든한 가장인 동시에 가족과 함께 하는 아버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기업광고에는 농촌의 가치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아버지가 등장한다.

경상남도 남해와 하동의 실제 농민들이 모델로 나오는 것.보리밭을 걷는 아버지,깊은 주름에도 웃음 짓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곳엔 기업가,예술가,과학자를 키워낸 아버지가 있었다'는 멘트가 뒤따른다.

광고는 '오늘의 우리를 키워낸 당신은 대한민국의 아버지 농촌입니다.

당신의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안내말로 마무리된다.

이번 '아버지 편'은 이 땅의 아버지는 집안의 가장이자 버팀목인 것처럼 농촌은 도시가 있기 위한 든든한 존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에도 자식을 걱정하는 아빠의 무한 사랑이 담겨 있다.

갑자기 회사를 찾아온 아버지에게 아들은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묻는다.

아버지는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오냐.요즘 많이 힘들지? 천천히 살아.기운 내고"라며 우루사를 건네준다.

가정의 지킴이인 아버지의 모습이 정형화된 것은 아니다.

KT 기업광고의 경우 머리가 희끗한 아버지가 마음은 30대라며 딸과 함께 미용실에 가서 수다를 떤다.

스스로의 외모에 감탄해 본인만 안 늙는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당신의 왕자병을 사랑합니다"라며 딸의 상상 속에는 백마 탄 왕자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