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궁은 생명의 근원이요 모태다.

자궁질환을 앓거나 들어내게 되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고 건강하지 못한 모성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날을 '여성건강의 날'로 선포하고 △5대 자궁질환 예방법 △임신과 출산을 위한 5계명 △매년 5월 여성정기 검진 등을 담은 '555수칙'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5대 자궁질환을 예방하자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은 자궁에 생기기 쉬운 5대 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자궁근종은 왕성한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자궁근육층 내 신생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갑작스런 출혈이나 생리량 증가로 생리통이 심해지고 아랫배에 불쾌감이 나타난다.

하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근종이 이미 많이 자란 경우다.

근종이 이미 커져있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라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방심해서 내버려두면 자궁 전체가 자궁근종으로 바뀌어 자궁을 떼내야 하는 불행을 겪을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 주기가 새로 시작될 때 만들어지는 자궁내막이 자궁 안이 아닌 다른 곳이 존재하는 질환이다.

에스트로겐의 영향, 생리혈의 골반 내 역류, 면역체계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통과 골반통 성교통 등이다.

복강경을 통해 원인을 진단한 후 조직검사를 한다.

문제가 있으면 복강경 수술이나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자궁경부암은 가장 흔한 여성 생식기암이다.

성행위를 통해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원인이다.

전체 자궁경부암 중 40대 여성이 2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HPV가 감염의 중요한 발생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성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문란한 성관계를 피하는 게 예방책으로 제시될 수 있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50∼70대에 빈발한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거나,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이 나타나면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반대로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에서는 낮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문진이나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이 후진국형 부인암이라면 자궁내막암은 선진국형 질병이다.

비만, 출산경험 없는 여성,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 등이 자궁내막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40대 중반 이후 폐경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증상은 비정상적인 자궁출혈로 특히 폐경기 이후 질출혈이 나타나면 아주 위험하다.

산부인과학회는 "5대 질환을 안심할 수준으로 예방하려면 매년 골반초음파검사, 자궁경부 세포진검사, 자궁내막 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조기진단해야 한다"며 "매년 5월 정기검진을 받자"고 제안했다.

◆건강한 아기 위해 5계명을 지키자

학회는 임신과 출산을 앞둔 모든 여성이 5개 사항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첫째 임신 전에 풍진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 검사해 없으면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

임신 중 풍진에 걸리면 청력장애 백내장 심장질환 발달장애가 있는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둘째 가임기 여성은 술 담배를 삼가야 한다.

셋째 35세 이상의 고령임신 여성은 임신 전 고혈압 당뇨병 등 내과적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자연유산 임신중독증 전치태반 등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

넷째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밀검사를 받는다.

다섯째 건강을 잘 관리해 자연분만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