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시장에도 '돈볕' 드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술시장이 살아나는 데도 꿈쩍도 하지않던 추상화 작품에도 매기가 붙기 시작했다.
그동안 극사실주의를 중심으로 한 구상작품이 미술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화랑가에서는 추상작품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이우환을 비롯해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등 원로 추상화가의 작품가격이 오름세다.
이우환의 1970년대작품 2점이 오는 16일 미국 뉴욕 소더비 컨템포러리 세일 경매에 추정가 3억~6억원에 출품될 예정이어서 낙찰 여부가 주목된다.
◆뜨는 작가는=현재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추상화가는 이우환을 비롯해 김기린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송혜경 정상화 김태호 윤형근 김봉태 서승원 하종현 박영만 권영우 등 1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117%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이우환씨가 국내 추상화시장을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요즘 시장에서는 이씨의 '바람'시리즈가 점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
이씨의 1970년대작 '점으로부터'(161.9X130.2cm·추정가 3억7000만~5억5800만원)와 '선으로부터'(64.8×52.7cm·추정가 1억4000만~1억8500만원) 등 2점이 오는 1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로 낙찰되면 김동유의 작품 '마오&마를린(3억2000만원)'이 갖고 있는 국내 생존작가의 해외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박서보씨 작품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술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아라리오 갤러리가 박씨를 프로모션한다는 소문이 퍼져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점당 3000만원 했던 작품(100호ㆍ160×132cm)이 최근 5000만~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박씨는 오는 11일부터 두 달간 경기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갖고 회화,드로잉 등 근작 100여점을 보여준다.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정상화씨 작품에도 올 들어 매수세가 일고 있다.
서울옥션이 지난달 국내 생존작가들의 작품만을 모아 실시한 국내 첫 컨템포러리 옥션에 출품된 정씨의 '무제'가 추정가(3000만원)의 두 배 이상인 6700만원에 낙찰됐다.
정씨의 작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윤형근 이강소 오수환 윤명로 하종현 등 작품도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0% 이상 오른 점당 1500만~6000만원에 거래된다.
◆엇갈리는 전망=올 들어 일부 추상화가들의 작품에 매기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는 "아직까지 미국은 팝아트,중국은 정치 사회 비판적인 민중미술,독일은 표현주의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구상작품 위주로 거래되는 국내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추상화가 부각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학준 서울옥션 전무는 "추상화 작품은 아파트에 어울리기 때문에 서울 강남권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며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거래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그동안 극사실주의를 중심으로 한 구상작품이 미술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화랑가에서는 추상작품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이우환을 비롯해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등 원로 추상화가의 작품가격이 오름세다.
이우환의 1970년대작품 2점이 오는 16일 미국 뉴욕 소더비 컨템포러리 세일 경매에 추정가 3억~6억원에 출품될 예정이어서 낙찰 여부가 주목된다.
◆뜨는 작가는=현재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추상화가는 이우환을 비롯해 김기린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송혜경 정상화 김태호 윤형근 김봉태 서승원 하종현 박영만 권영우 등 1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117%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이우환씨가 국내 추상화시장을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요즘 시장에서는 이씨의 '바람'시리즈가 점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
이씨의 1970년대작 '점으로부터'(161.9X130.2cm·추정가 3억7000만~5억5800만원)와 '선으로부터'(64.8×52.7cm·추정가 1억4000만~1억8500만원) 등 2점이 오는 1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로 낙찰되면 김동유의 작품 '마오&마를린(3억2000만원)'이 갖고 있는 국내 생존작가의 해외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박서보씨 작품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술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아라리오 갤러리가 박씨를 프로모션한다는 소문이 퍼져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점당 3000만원 했던 작품(100호ㆍ160×132cm)이 최근 5000만~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박씨는 오는 11일부터 두 달간 경기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갖고 회화,드로잉 등 근작 100여점을 보여준다.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정상화씨 작품에도 올 들어 매수세가 일고 있다.
서울옥션이 지난달 국내 생존작가들의 작품만을 모아 실시한 국내 첫 컨템포러리 옥션에 출품된 정씨의 '무제'가 추정가(3000만원)의 두 배 이상인 6700만원에 낙찰됐다.
정씨의 작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윤형근 이강소 오수환 윤명로 하종현 등 작품도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0% 이상 오른 점당 1500만~6000만원에 거래된다.
◆엇갈리는 전망=올 들어 일부 추상화가들의 작품에 매기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는 "아직까지 미국은 팝아트,중국은 정치 사회 비판적인 민중미술,독일은 표현주의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구상작품 위주로 거래되는 국내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추상화가 부각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학준 서울옥션 전무는 "추상화 작품은 아파트에 어울리기 때문에 서울 강남권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며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거래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