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다음 달 25일부터 북한 최대 비철금속 산지인 함경남도 단천에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 조사를 실시한다. 남북 각 15명으로 공동팀을 구성해 7월6일까지 검덕,룡양,대흥 광산을 조사하기로 했다.

남북은 2~4일 개성에서 열린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협의에서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을 위한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경공업 원자재는 우리 측이 1항차분 섬유 500t을 다음 달 27일 북측에 제공키로 했다.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은 남측이 의류,신발,비누 원자재 8000만달러어치를 제공하고 대가를 북한 광물로 받는 사업이다.

북한은 공동조사에 앞서 다음 달 12일 해당지역 지질도와 광물 자료를 남측에 주기로 했다. 남측은 경공업 원자재를 보낸 후 7월10일부터 14일까지 북측 생산 공장을 방문해 기술 지도를 할 예정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북측과 공동으로 황해도 정촌 흑연 광산을 개발 중이나 남북이 당국 차원에서 공동 지하자원 개발이나 경공업 협력을 하기는 처음이다.

계획은 잡혔으나 실현 여부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되느냐에 달렸다. 정부 당국자는 "열차 시험운행이 경협의 대전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는 북한 군부의 비협조로 열차 운행이 행사 하루 전 취소되자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을 유보했다.

룡양.대흥은 세계 최대 마그네사이트 노천광산으로 매장량이 40억t에 달한다. 검덕 광산에는 연과 아연 광석이 3억t 이상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확한 경제성 여부는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남북은 오는 22~23일 개성에서 경공업.지하자원 경협을 위한 제3차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