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만든 개량 가야금으로 10대 아들이 외국 음악인 '캐논'을 연주해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다.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여겨졌던 가야금의 연주가 지난4월28일부터 동영상을 타고 신세대를 파고들기 시작한 것.

10대 국악 천재, 천새빛(19)군이 23줄과 25줄, 2대의 개량 가야금을 타며 현란하게 뛰노는 손가락과 가야금 소리의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외국의 음악을 한국의 악기로 승화시켜 한국적인 음율로 만들으셨군요"(wngnl1), "발상에는 찬사를, 연주에는 박수를"(gpdlekffu1) 등 찬사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명 '가야금캐논' 동영상을 본 사람은 벌써 수십만명에 이른다.

국악계에선 개량 가야금을 전통악기로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신세대의 '퓨전 악기'로 뜰것 같은 기미다.

사실 개량 가야금의 창시자는 천군의 아버지인 천익창씨다.

제3회 한배국악경연대회에서 특별공로상을 받기도 할 만큼 국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그는 30년간 전통악기 개량과 새로운 국악이론 연구에 몰두하는 '국악 장인'이다.

그의 연구는 23현 가야금, 10현 개량 아쟁, 금속 재질의 현을 사용한 고음창금 등의 결실을 보았다. 10현 개량 아쟁은 개량 국악기 가운데 좀처럼 보기드문 악기로 알려져 있다.

음역이 전통아쟁(1옥타브)과 비교해 무려 3옥타브로 훨씬 넓고 전조가 가능해 연주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전통 악기를 개량하는 이유는 저음부나 고음부를 보강하고, 악기 소리를 키우며, 서구적 주법의 연주를 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아들의 현란한 연주솜씨에 의해 신세대에게 빛을 보게된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천군의 신들린 듯한 연주에 네티즌들은 “정말 놀라운 연주” “소름이 돋을 만큼 멋진 연주”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천군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연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회 있을 때마다 "창작 음악과 개량 악기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아버지 천익창씨의 당부를 귀담아야 들어야 하지 않을까...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