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학교 졸업 뒤 평균 1년을 '백수'로 보낸 뒤에야 직장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관계는 대체로 서먹해지고 있었고 고민 해결은 스스로 한다는 이들이 늘었다.

컴퓨터 이용 시간은 줄어든 대신 10대들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높아졌다.

이들은 하루 평균 60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통계청이 관련 기관들의 통계 자료들을 모아 낸 '2007년 청소년 통계'에서 나타난 우리 시대 청소년층(15~24세)의 생활상이다.

◆취직 더 어려워지고

청소년층이 학교를 졸업 또는 중퇴한 뒤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년으로 지난해(10개월)보다 2개월 늘었다.

1년 안에 취업한 사람의 비중은 74.2%로 전년(71.5%)보다 2.7%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3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가 2005년 8.4%에서 지난해 10.2%로 늘면서 전체 평균을 밀어올렸다.

이들이 취업한 경로로는 여전히 '소개·추천(44.5%)'이 '공개시험(17.8%)'을 통한 것보다 많았다.

2005년 기준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하의 임금 수준은 월평균 105만9000원이었다.

20~24세의 경우엔 평균 120만원으로 집계됐고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130만6000원 △전문대졸 119만원 △고졸 이하 117만4000원 등으로 격차가 있었다.

임금 격차의 영향으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68.8%가 곧바로 취직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진학률은 2002년 취업자 비율을 처음 추월한 이래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체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2.1%로 2005년(82.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족들과는 서먹해져

청소년들의 가족과의 관계는 더 서먹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청소년(15~24세)은 57%로 2002년 조사(61%)에 비해 4%포인트 줄었다.

형제·자매와의 관계 역시 만족하는 청소년은 10대(15~19세)가 59.2%,20대(20~24세) 58.7%로 나타나 4년 전보다 각각 5.5%포인트,7.0%포인트 떨어졌다.

부모 등 가족과 고민을 상담한다는 청소년은 전체의 18%에 그쳤다.

대신 친구나 동료에 의존하는 경우는 49.9%로 절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도 4년 전(59.8%)에 비해서는 10.1%포인트 줄었고 대신 '스스로 해결한다(15.2%→17.2%)'는 청소년이 크게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층의 비율은 △12~14세 8.61% △15~18세 18.41% △19~29세 12.47% 등으로 집계됐다.

사회나 가정에서 보호가 필요한 만 18세 미만 아동은 총 9034명으로 2005년(9420명)에 비해 4.1% 줄었지만 미혼모가 낳은 아동은 14.6% 늘었다.

◆'채팅족'에서 '엄지족'으로

15~24세 청소년들의 컴퓨터 이용 시간은 줄어든 대신 휴대전화 보급률은 올라가고 하루에 보내는 문자메시지 건수도 많아졌다.

2006년 기준 15~19세의 85.3%,20~24세의 97.3%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전년(81.1%)보다 4.2%포인트 늘어난 수치고,20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휴대전화 서비스 중에서 문자 메시지 기능을 즐겨 사용하는 '엄지족'으로 나타났다.

15~19세의 하루 평균 문자 메시지 이용 건수는 60.1건으로 2005년(59.5건)보다 0.6건 늘었다.

반면 지난해 청소년의 주당 평균 컴퓨터 이용시간은 15~19세 14시간,20~24세 19.3시간으로 조사됐다.

2005년보다 각각 1.5시간과 1.3시간 줄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