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외국인들이 지난 4월 1년만에 IT업종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의 해외펀드 열풍이 원화강세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년 만에 나타난 외국인의 ‘BUY IT’’라는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반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그 동안 약세였던 IT업종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외국인은 2조70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 2004년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으며, 최근 5개월 중 4개월에 걸쳐 순매수를 기록해 외국인들의 시각이 기조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파악했다.

외국인 순매수 중 1조4000억원 가량이 전자전기업종에 집중됐는데, 이는 1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IT매수세가 낮은 주가를 노린 것이라면 주가의 추세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IT 업황 전반이 부진한 게 아니라 국내 IT 섹터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주요인 중 하나는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라고 지적했다.

업황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 등도 국내 IT주가 약세의 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환율 관련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IT주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반전 가능성이 높아져 IT주가의 상대적 약세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불고 있는 해외펀드 열풍이 원화 강세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BUY IT’ 현상은 이 같은 가능성에 베팅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