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6~7개 지자체 앞다퉈 추진

'청정 해수자원'인 심층수 사업에 고성과 양양,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자치단체가 앞다퉈 뛰어 들면서 난개발은 물론 기업유치, 국내 판매시장 확보를 둘러싼 과열 경쟁과 중복투자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심층수 사업을 장래 지역을 먹여 살릴 전략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시.군은 벌써부터 차별화 전략에 고심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심층수 개발에 뛰어든 고성군은 작년 4개 기관 업체가 200억원을 출자한 민관합작 법인 ㈜강원심층수를 설립하고 해양심층수 연구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3만평 규모의 심층수 전용 농공단지 조성과 함께 심층수를 이용한 생수와 화장품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과 두부, 간장 등 심층수를 이용한 시제품 생산이 이뤄질 정도이며 요양시설과 대형 관광테마 공원 조성도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양군도 작년 ㈜블루오션월드와 양심층수 바이오산업 개발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 미네랄 워터와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해 판매하기 위한 심층수 사업에 뛰어 들었다.

군인공제회도 이 사업에 2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하루 3천여t의 심층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규모의 해양심층수 공장 건립을 현남면 원포리에 추진할 예정이다.

강릉시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루 4천t 이상의 해양심층수 취수시설을 강릉연안에 건립하기로 하는 심층수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뛰어 들었다.

이런 가운데 속초시도 속초의 해양심층수는 매우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분포해 적정 취수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이를 이용한 보세창고 유치, 횟집단지 수산물 판매 고급화, 속초해수욕장 4계절 테마관광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지역 지자체 뿐 아니라 울릉도와 경북 영덕군도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 들어 경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울릉미네랄㈜이 수심 650m에 취수한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혼합음료를 국내 처음 시판을 선언했고 영덕군도 이미 관련 용역을 마치고 제3섹터 방식의 개발사업으로 추진을 계획중이며 경북도도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등 언제든 사업에 뛰어 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군 등 일부 지자체는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생수와 화장품, 음료 등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질 것으로 보고 사업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지자체간 과열경쟁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현재 해양심층수 개발 관리에 관한 법률이 아직 국회에서 낮잠자고 있는 상태여서 해양심층수에 대한 생산과 판매는 불가능한 상태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심해에 존재하는 바닷물로 국내에서는 동해안에서 취수가 가능하며 인체발육에 필요한 70여종 이상의 천연원소와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수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3천억원 정도이며 2010년에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