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학법과 연계로 4월 국회에서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쟁점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의 `인질.파업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사학법 파동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날치기에서 비롯된 것이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는 교만 정치의 후유증을 국회와 국민이 앓고 있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국파탄의 원죄를 감추고 국정실패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뒤집어 씌우려는 계산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 못해먹겠다'며 4년 내내 국민을 볼모로 인질정치를 해온 대통령이야말로 협박정치, 파산정치의 원조"라며 "노 대통령은 잠시 지지율이 올랐다고 자만하는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자중하면서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의 `공천헌금은 매관매직'이라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인식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이 시기에 공천비리 실태를 조사해 공개하라는 지시는 저의가 있어 보인다"면서 "법무부가 편파적 실태 공개로 특정 야당을 흠집 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김혁규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방북에 대해선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생각난다"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이 줄줄이 대북접촉에 나서자 뒷북을 치고 나선 것이고, 대권을 꿈꾸는 김혁규 의원이 자신의 주가를 높여볼 속셈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