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영화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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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한국영화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외국영화에 관객 점유율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상영 편수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이 별로 없어 하반기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한국영화의 서울지역 관객 수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539만1716명에 불과했고 점유율은 48.9%로 외국영화(51.1%)에 역전당했다.
작년 같은 기간 한국영화 점유율은 69.6%에 달했다.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간 것도 작년 2분기(35.5%) 이후 처음이다.
'왕의 남자'같은 대박 작품이 올 1분기에는 없었다는 게 이 같은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1분기 흥행 1위인 '미녀는 괴로워'도 서울관객 97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성공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까지 너무 많이 만들어진데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 관객 수 급감=1분기 한국영화 상영 편수는 총 32편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편 늘었다.
하지만 관객 수는 작년 1014만3020명(이하 서울지역 기준)의 절반 정도인 589만1716명에 불과했다.
관객 점유율도 지난해 69.6%에서 48.9%로 20.7%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점유율은 1월 50.7%와 2월 69.1%에서 3월 21.0%로 급감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점유율이 30.4%에서 51.1%로 늘었으며,관객 수도 443만6766명에서 616만5232명으로 38.95% 증가했다.
특히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300' 등의 흥행에 힘입어 26.4%에서 43.2%로 크게 확대됐다.
앞으로도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등의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론'엔 찬반 엇갈려=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제작된 작품들이 많아 상영편 수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추석을 전후해서는 한국영화의 상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으로 신규 영화제작을 꺼리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은 작년 108편에 비해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김태성 부장은 "올 1분기에는 한국영화 25편이 신규 개봉됐지만 요즘 투자나 제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에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관객 수나 점유율은 흥행작 유무에 따라 변동이 클 수 있지만,상영 편수가 감소하면 한국영화의 구조적인 위기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한국영화의 위기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영화제작사 MK픽쳐스의 최윤석 팀장은 "'거품'이 있었던 작년과 비교해 올 1분기 상황을 위기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며 "흥행작이 나오면 분위기는 금방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진위 영상산업정책연구소 김현정 연구원도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한국영화가 어느 정도 기간 조정을 거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노사협상 타결과 같은 영화계의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한국영화의 상영 편수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이 별로 없어 하반기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한국영화의 서울지역 관객 수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539만1716명에 불과했고 점유율은 48.9%로 외국영화(51.1%)에 역전당했다.
작년 같은 기간 한국영화 점유율은 69.6%에 달했다.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간 것도 작년 2분기(35.5%) 이후 처음이다.
'왕의 남자'같은 대박 작품이 올 1분기에는 없었다는 게 이 같은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1분기 흥행 1위인 '미녀는 괴로워'도 서울관객 97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성공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까지 너무 많이 만들어진데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 관객 수 급감=1분기 한국영화 상영 편수는 총 32편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편 늘었다.
하지만 관객 수는 작년 1014만3020명(이하 서울지역 기준)의 절반 정도인 589만1716명에 불과했다.
관객 점유율도 지난해 69.6%에서 48.9%로 20.7%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점유율은 1월 50.7%와 2월 69.1%에서 3월 21.0%로 급감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점유율이 30.4%에서 51.1%로 늘었으며,관객 수도 443만6766명에서 616만5232명으로 38.95% 증가했다.
특히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300' 등의 흥행에 힘입어 26.4%에서 43.2%로 크게 확대됐다.
앞으로도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등의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론'엔 찬반 엇갈려=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제작된 작품들이 많아 상영편 수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추석을 전후해서는 한국영화의 상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으로 신규 영화제작을 꺼리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은 작년 108편에 비해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김태성 부장은 "올 1분기에는 한국영화 25편이 신규 개봉됐지만 요즘 투자나 제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에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관객 수나 점유율은 흥행작 유무에 따라 변동이 클 수 있지만,상영 편수가 감소하면 한국영화의 구조적인 위기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한국영화의 위기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영화제작사 MK픽쳐스의 최윤석 팀장은 "'거품'이 있었던 작년과 비교해 올 1분기 상황을 위기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며 "흥행작이 나오면 분위기는 금방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진위 영상산업정책연구소 김현정 연구원도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한국영화가 어느 정도 기간 조정을 거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노사협상 타결과 같은 영화계의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