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엔 만기가 없다.

통상 은행에서 펀드를 가입할 때 갱신(?) 기간으로 1년, 3년 등 기간을 정하게 돼 있지만 해당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혹은 강제적으로 펀드를 환매할 필요는 없다.

'만기'라는 개념은 확정된 기간이나 금리조건, 상환액 등이 정해진 저축형 상품에나 어울린다.

적립식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동시에 투자위험은 줄어드는 '복리의 마술'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펀드의 투자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삼성증권의 정영완 투자전략센터장은 이 질문에 대해 "12년 정도는 돼야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美 대표지수인 S&P500 지수의 투자 기간별 수익률을 제시하며 10년 이상은 투자해야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1> 美 S&P500 지수의 투자기간별 투자성과
"적립식 펀드, 가장 효과적인 만기는 12년?"



















1년을 투자 기간으로 할 경우 평균적인 기대 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다. 그러나 수익률의 범위는 연 -30~50%로 대단히 크다.

반면 투자기간을 12년으로 잡을 경우 평균적인 기대 수익률은 1년 투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 10% 수준이지만, 수익률 범위는 연간 7~16% 수준으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정 센터장은 "1980년 이후 대세 상승을 경험했던 미국 시장에서도 주식자산에 투자하면서 무위험금리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선 최소 10년 이상 투자해야 함을 의미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자의 효율성 측정 지표로 많이 사용되는 연간 수익률/연간 표준편차를 보더라도 투자 기간이 5년 미만일 경우 투자위험이 상당히 높아 장기 투자에 비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표2> 1990~2007년내 S&P500지수의 연수익률/연 표준편차
"적립식 펀드, 가장 효과적인 만기는 12년?"


















정 센터장은 "미국시장의 예로 볼때 주식시장에 투자해 효율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은 12년 정도"라면서 "만기가 없는 적립식 펀드에서도 굳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기간을 말하라면 최소 12년"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의 최대 장점인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의 극대화'와 함께 투자 기간을 분산함으로써 나타나는 '리스크 관리' 효과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적립식 펀드는 '노후생활 설계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