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담보 없이 신용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영국 런던에서 4억달러 규모의 유로 본드(Euro Bond) 발행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카드사가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해외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무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공모사채 발행은 기업 실사가 까다롭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두 곳 이상에서 신용 등급을 받아야 한다.

채권 만기는 3년이며,발행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43%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현대카드 측은 "공모 결과 60개가 넘는 기관투자가들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당초 3억달러로 잡았던 발행규모를 4억달러로 늘렸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BBB)을 획득했다.

이번 채권발행은 바클레이즈캐피털,모건스탠리,RBS,UBS 4개 기관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