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식시장이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한달간 열심히 오르막길을 내달려온 증시가 5월엔 숨고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적 흐름엔 변함에 없겠지만 기술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잠시 쉬어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호흡 조절..1600대 안착할까?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점을 고민할 만한 때는 아니지만 추세적이 상승 배경을 일시에 모두 반영하려는 무리수는 안된다"고 말했다.

4월 랠리 이후 일정기간 호흡 조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상 지수 범위로 1500~1580을 제시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그 만큼 과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나 중국의 과열, 정책 대응 등에 대한 우려도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단기적인 혼란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영원 연구원은 "이어지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업종별 차별화가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제한된 수요 기반이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의 근간이 이익 추이라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의 개선이 미뤄지거나 부진한 업종의 조정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증권은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환율 움직임에 주시하라고 조언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480~1580이나 1500~1555구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도 하락하고 있어 가뜩이나 비수기로 부진한 2분기 수출 관련주들의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5월 코스피 예상지수는 1480~1600포인트다.

실적 조정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고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원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밸류에이션 매력 둔화 등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월초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친 후 점진적인 상승 기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

코스피 밴드로 1520~1620포인트를 제시했다.

△ 주도주들의 우위는 지속

가격 부담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일단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종목들이 주도권을 쉽게 뺏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집착하거나 막연히 '비싸다'는 논리로 매수를 주저하는 대응은 장기적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화와 해운, 철강, 조선, 기계 등의 대표주들은 아시아 내수 성장의 수혜가 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최우선 종목으로 추천했다.

IT 대형주들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최악의 국면을 넘긴 LCD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교보증권 역시 지수상승을 주도한 자본재 업종이 단기적인 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추세적인 상승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IT의 경우 이익 모멘텀 악화와 외국인의 비중확대 전략이 상충하고 있어 가시적인 시그널이 확보되기 전까진 시장비중 정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다소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조선, 기계, 철강이 실적 성장과 가시성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며 실적 개선 모멘텀 대비 주가 반영이 미흡하고 내수 회복의 수혜주인 금융과 소비재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판단했다.

△국민은행 △동부화재삼성중공업LS산전우리투자증권NHN 등을 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한양증권은 △부광약품삼성테크윈삼영이엔씨성호전자 △NHN △엔씨소프트인탑스케이에스피파라텍프롬써어티화인텍혜인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