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7일 KTF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마케팅비용 증가로 크게 줄었지만 이에 따른 가입자 증가 효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3000원 유지.

KTF는 지난 25일 1분기 영업이익이 1007억원으로 전기대비 4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마케팅비용이 전기에 비해 37% 늘어난 431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분기에 3G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서비스 'SHOW'를 론칭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이는 이미 예상됐던 부분으로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이로 인한 가입자 증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3G HSDPA가입자는 2월에 6만여명에 불과했지만 3월말 14만명, 4월24일 34만600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3월 이후에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5월부터 SK텔레콤이 HSDPA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KTF와 치열한 유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올해 목표였던 가입자 180만명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누적가입자 중 기존 가입자의 3G 서비스 전환이 17%인데 비해 신규가입과 타사로부터의 유입이 83%에 달해 가입자 순증에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수진 기자 selene2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