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다음주 증시는 단기적으로 소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활용이 증가하는 등 과열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데다, 시장을 이끌었던 옐로칩들이 기술적 압력으로 주춤대면서 시장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믿음은 견고하지만 당장 나타나고 있는 기술적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이전에 보인 것과 같은 랠리는 이제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되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 차기 주자들을 선별해 내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27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뉴욕 및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우리 증시의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기술적 조정 영역에서 주말 동안 예정돼 있는 미국의 GDP 발표 등에 대한 약간의 경계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이 시장의 강한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다음주 각국 증시가 대거 휴장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소강 국면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음주에는 중국이 노동절 연휴로 1일부터 7일까지 장기 휴장하고, 일본도 일왕 생일 등으로 이틀만 증시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투자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좋아질땐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엔 가장 먼저 상대강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성격이 몇몇 대형주에 이끌리는 장이 아닐 경우 더욱 그러하다면서 미수 동결계좌제도의 도입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약세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감지수를 나타내는 ADL이 최근 하락 전환하고 있다면서 가는 말에 올라타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5일 이동평균선조차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고음을 내고 있진 않지만 일부 중소형주들에서 대량 거래가 터지며 연일 음봉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대형 옐로칩들의 탄력이 떨어지고 기존 주도주들도 높아지는 조정 압력에 버거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 김 연구원은 "전날 들어온 기관의 매수세는 일부 정부기관의 자금집행에 따른 일시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이 내부 동력보다는 외부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자체보다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제고에 주력하는 흐름이 여전히 무게를 얻을 수 밖에 없다"면서 "종목 찾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종목 발굴이 업종의 확산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만큼 기존 주도업종에 국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의 경우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급격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쉽지 않은만큼 선후발 주도주간 교체에 앞서 투기적 성향이 짙은 종목 등 취약 부문의 정비에 먼저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