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이 개선된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연구소는 25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5%, 1.6% 증가한 117억2000만원, 3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26일 안철수연구소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2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지만 기존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포화와 네트워크 보안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 신규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연구소의 신제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안연구소는 4월 들어 토탈 PC 보안 서비스인 ‘빛자루’의 오픈베타를 실시한 데 이어 5월 통합위협관리(UTM) 신제품인 ‘트러스가드 UTM’을 출시할 예정.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빛자루’는 웹2.0을 도입한 신개념 서비스지만 일정한 트래픽을 확보하기까지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며, 기존 안티바이러스 패키지 시장 잠식을 통해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UTM의 경우, 국내외 보안 업체들의 대거 진입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안철수연구소의 목표주가를 2만22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의 홍종길, 김현민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해 양호했고, 작년 말 영업양수한 유니포인트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 증가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1분기 제품 수주액도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연구소는 올해 2007년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 7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양호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배당 증가 등 주주이익환원정책 실행이 지속될 것으로 이들 두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