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조정을 받았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6P(0.72%) 떨어진 1545.55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683.66으로 7.94P(1.15%)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증시 하락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시달리던 시장을 한층 더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9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251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9억원, 1999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도 2254억원 '팔자'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투신권에서 계속 매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오늘처럼 외국인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지수가 빠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과 운수창고,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 중에서 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와 M&A 기대감을 배경으로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SK증권, 유화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상선대한해운 등 해운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갔고, 대형 조선주들 중에 삼성중공업이 6% 가까이 급등하며 홀로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삼성SDI는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4%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하나투어, 다음 등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진 NHN이 3% 남짓 하락했고,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7일째 떨어지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수퍼개미'의 경영참여 선언에 대원산업이 강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315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 종목 수는 470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260개 종목이 오르고 669개 종목이 떨어졌다.

김중현 연구원은 "기술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견조한 조정을 받았다"면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을 보이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업종 및 종목들이 계속해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항공주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실제로 2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등이 이미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원 떨어진 926.7원으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