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뮤지컬의 '메카'로 떠올랐다.

'맘마미아'가 지난해 대구에서 지방공연 최장기 기록을 세웠고,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구 공연의 인터넷 예매율(인터파크)은 3~4년 전부터 집객수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은 유료 객석점유율에서 서울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공연된 '지킬 앤 하이드'와 '프로듀서스'가 각각 85%와 80%,올해 1월의 '미스 사이공'이 77%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들도 50~60%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대구의 공연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배후 지역의 접근성도 좋아 관람객 동원 범위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만 7곳이며 그외 등록된 공연장까지 합하면 25곳에 달한다.

부산(18곳),인천(18곳),광주(17곳)보다 훨씬 많다.

대구·경북 지역 27개 대학에 의상,분장,음악,연기 등 뮤지컬 관련 학과만 46개 이른다.

뮤지컬제작사 설앤컴퍼니의 김연숙 공연제작담당은 "서울에서 공연할 경우 경쟁작이 많아 홍보,광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구에서는 그럴 염려가 없다"고 전했다.

또 고속도로와 KTX로 연결되는 인근 도시의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해 관객 확보 면에서도 그만큼 유리하다.

지난해 '맘마미아' 공연 때 대구 외 지역 관객 비중이 40%를 넘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5월부터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열고 도시 이미지 개선과 함께 부가적인 경제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