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에 세계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4위로 도약하겠습니다."

최재범 메디슨 신임 사장(53·사진)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 영업망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현재 8%대인 초음파 진단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의료기기 3강인 GE와 지멘스 필립스를 따라잡기는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3강'을 추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디슨의 주력 분야인 초음파 관련 기술력 제고에 도움이 되거나 메디슨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품목을 가진 회사가 M&A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1979년 대우실업에 입사해 27년간 대우에서 근무한 '대우맨'.대우전자에서 해외영업부장과 TV사업본부장,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해외사업과 멀티미디어,생산본부장 등을 지냈다.

2대주주인 칸서스와 3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갈등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던 메디슨은 주주 합의를 통해 최 대표를 지난달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관심사인 메디슨 재상장 여부에 대해 최 대표는 "이달 말로 재상장 기한이 돌아오지만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재상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회사가 다시 성장하고 활력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 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상장이 되면 그동안 분쟁의 빌미를 제공했던 주주 구조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