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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난항을 겪었던 중앙부산저축은행(대표 오지열 www.jungangbank.co.kr)이 우량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우리은행,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TB SB, 부산상호저축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인수한 금융회사다.

인수 당시 중앙저축은행은 자본잠식과 적자행진, 대주주의 불법여신 등으로 4년 동안 금융감독원의 경영지도 아래 있었던 부실은행이었다. 인수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노사문제였다. 영업장을 장악한 중앙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만 간판을 새롭게 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노사문제의 불씨를 끄고 화합의 물꼬를 튼 것은 국내 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오지열 대표. 지난해 4월 새 사령탑을 맡은 오 대표는 비전, 투명경영, 책임경영을 앞세워 노사문제의 엉클어진 매듭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영업정상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도 나섰다.

오 대표는 만신창이 된 영업장을 2개월 동안 단장해 개점했으며, 지난해 6월21일에는 95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BIS)을 충족시켰다. 또한 2개월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해 자금조달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인수당시 자산규모가 1400억원에서 현재 5200억원으로 부쩍 성장했다.

수익성,건전성,자본의 적정성도 우량 저축은행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05년 12월 말 기준 -22억원에서 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실여신비율은 상당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자기자본비율도 -1.22%에서 7.8%까지 올라갔다. 당기순이익은 6월 말쯤이면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스크가 큰 기업신용대출은 배제하고 안정적인 서민금융회사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적중한 것. 아울러 사모펀드 등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투자의 상호보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6월 초순 논현동에 신사옥을 오픈한다. 신사옥은 6층 규모로 건물 이름은 워터게이트 빌딩이다. 이름처럼 도심 속의 문화적 공간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오지열 대표는 "어려운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화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주주,고객,직원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