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25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한국IBM은 불혹의 나이를 자축하기 위해 24일 오후 5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IBM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창영 연세대 총장,신상민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장기제 동부금융그룹 부회장,조영주 KTF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한국IBM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와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며 "고객과 사회,국가에 가까이 가기 위해 새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IBM 한국보고서 출판 보고회'도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발행한 이 책에는 한국IBM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기업혁신 시각에서 상세히 분석돼 있다.

한국IBM은 최근 몇 년 동안 뼈를 깎는 변신의 몸부림을 쳤다.

40년간 쌓인 PC업체,하드웨어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정보기술(IT) 서비스,IT 컨설팅,IT 비즈니스 기업으로 환골탈태 중이다.

이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에 이를 정도로 변신은 성공했다.

IBM이 기업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이유다.

한국IBM은 우리나라 IT 업계의 맏형 역할을 해 왔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IT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으며 한국IBM의 역사가 한국 IT의 역사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한국IBM은 우리나라에 1호 컴퓨터를 공급했다.

1967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사들인 'IBM 1401'이 그것이다.

IBM은 1967년 4월25일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현 롯데호텔)에서 한국IBM을 출범시켰다.

초대 사장은 한국IBM 설립을 주도한 루이 스탠트였다.

한국IBM을 이끈 12명의 사장 중 한국인은 현 이휘성 사장을 포함해 4명이다.

최은탁씨가 197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사장에 올랐고 그 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IBM은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전산화를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1969년 락희그룹(현 LG그룹)에 전산 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전산화를 주도했다.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전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올림픽 때는 100억원 상당의 시스템과 220여명의 인력을 지원,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뒤돌아보면 어두운 면도 있다.

2004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금품 로비와 담합 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듬해에는 본사 방침에 따라 PC 부문(LG IBM)을 떼내 규모가 작아졌다.

이 바람에 '국내 최고 기업'이라는 자존심에도 상처가 많이 났다.

이후 한국IBM은 재도약을 위해 로고만 빼고 사업 구조를 몽땅 바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