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서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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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도시 전체가 잘 정돈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가로등이나 신문판매대 하나하나까지도 예술적이다. 샹젤리제의 거리에는 규격이 일정한 금색과 흰색의 간판들이 줄지어 서 있고,거리표지판은 모양과 색깔이 산뜻하다. 밤이 되면 시내 전체가 마치 빛으로 화장한 것 같다.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의 흰색 가로등,에펠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렌지색 조명은 파리의 색깔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러한 파리는 시당국이 공공시설물의 모양과 색깔을 정하고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건물주라 해도 간판 하나 맘대로 내걸지 못한다. 빌딩 역시 문화도시에 걸맞게 설계돼야 지을 수 있다. 비단 파리뿐만이 아니다. 런던 등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시민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선진국 도시들의 정책은 오로지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콘크리트와 철근,유리벽 속에 갖힌 시민들을 밖으로 끌어내 즐기도록 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디자인한다. 설계를 할 때도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소음은 물론 바람소리를 감안할 만큼 세심한 배려를 한다. 사람이 건물보다 더욱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다.
이제 서울이 고품격의 디자인 도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자극적이고 무질서한 간판들과 무계획적인 스카이라인을 정비하고,아름다운 야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엔 부시장급의 디자인총괄본부장을 임명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따지고 보면 서울만큼 자연경관이 좋은 도시가 없다. 병풍처럼 빙 둘러쳐진 수려한 산,도시를 가로지르는 한강,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고독한 섬으로 인식되던 거대도시의 모습은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의 파리는 150여년 전 미적감각이 뛰어났던 오스만 시장의 혜안으로 그 기초가 다져졌다고 한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담당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이러한 파리는 시당국이 공공시설물의 모양과 색깔을 정하고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건물주라 해도 간판 하나 맘대로 내걸지 못한다. 빌딩 역시 문화도시에 걸맞게 설계돼야 지을 수 있다. 비단 파리뿐만이 아니다. 런던 등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시민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선진국 도시들의 정책은 오로지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콘크리트와 철근,유리벽 속에 갖힌 시민들을 밖으로 끌어내 즐기도록 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디자인한다. 설계를 할 때도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소음은 물론 바람소리를 감안할 만큼 세심한 배려를 한다. 사람이 건물보다 더욱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다.
이제 서울이 고품격의 디자인 도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자극적이고 무질서한 간판들과 무계획적인 스카이라인을 정비하고,아름다운 야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엔 부시장급의 디자인총괄본부장을 임명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따지고 보면 서울만큼 자연경관이 좋은 도시가 없다. 병풍처럼 빙 둘러쳐진 수려한 산,도시를 가로지르는 한강,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고독한 섬으로 인식되던 거대도시의 모습은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의 파리는 150여년 전 미적감각이 뛰어났던 오스만 시장의 혜안으로 그 기초가 다져졌다고 한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담당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