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엄현주씨(49)가 신작 소설집 '투망(投網.나남출판)'을 출간했다.

작가는 10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고통의 원인을 가족의 위기에서 찾는다.

남성 가장의 실직,결혼 제도의 모순,입양 문제 등을 다루며 가족 제도의 변화 양상을 통해 전통 사회의 가치가 현대에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는 가족의 위기와 그 속에서 개인의 고통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표제작 '투망'에서는 주인공이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공이 도망간 아내에게서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해브 어 굿 타임','레이스모자를 쓴 노파','목련화' 등에서는 가족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인물들은 주로 여성임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