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첫 번째 유럽 생산기지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럽 생산 시대를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첫해부터 흑자로 운영하겠다"며 "2009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현대차 체코 공장까지 합쳐 2010년 유럽에서 122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북동쪽 질리나시에서 정 회장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정의선 기아차 사장,부품 협력업체 대표,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대표단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 모터스 슬로바키아'(KMS)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25일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 지역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 착공식을 연이어 열 예정이다.

총 10억유로를 투자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기아차의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등을 연간 30만대(올해 15만대) 생산한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2009년부터 준중형 해치백인 i30(코드명 FD)과 소형 미니밴 등을 연간 30만대 만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두 공장을 통해 유럽에서 연간 6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앞서 정 회장은 23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2012년 세계박람회를 여수가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민간외교 활동도 벌였다.

질리나(슬로바키아)=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