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김호근 교수팀, 인터넷 학술지에 논문 발표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 세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현상을 규명, 향후 새로운 암 면역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세대 의대 김호근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부 지원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암 세포가 암 특이 항원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면역체계를 회피해가는 것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돌연변이형 미완성 단백질의 생성억제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공학(BT)분야의 인터넷 학술지인 공공과학도서관 생물학회지(PLoS Biology) 23일자에 실렸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각 세포가 갖고 있는 단백질을 인지함으로써, 이 세포가 자신의 세포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

따라서 면역세포는 암 세포와 같은 특정 세포가 처음 보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암 세포를 자신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 제거하는 방식으로 면역체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암 세포가 '난센스-매개 번역 억제'라는 기전을 통해 항원으로 인식될 암 특이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암 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피해가는 경로를 찾아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암 세포가 면역반응을 피해가는 기전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이용할 경우 향후 새로운 형태의 암 면역 치료제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