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최근 크게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고평가 부담은 거의 없다"면서 "기업이익 증가율이 주가 상승을 웃돌아 강세를 보인 세계 지수의 PER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MSCI 한국지수의 PER는 11.3배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PER가 높아지는 것은 세계 증시의 평균 수준보다 낮은 저평가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증시의 PER이 더 높아지는 리레이팅 흐름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45개국 중 1년 전(2006년 4월 기준)에 비해 PER가 높아진 나라는 모두 29개이며, 이 중 세계 평균보다 PER 수준이 낮았던 저평가 국가 27개국 중 21개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1년전 평균치보다 PER가 높았던 고평가 국가 18개 중 PER가 상승한 국가는 8개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고평가 국가군의 리레이팅 확률은 44%로 절반을 밑돌지만 저평가 국가군의 리레이팅 확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77%에 달하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상 상대적으로 비싼 국가는 가라앉고 싼 국가는 떠오르는 밸류에이션 수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의 PER 상승으로 세계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PER를 확인할 수 있는 전세계 46개국 중 한국보다 PER가 낮은 국가는 7개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상대적 저평가 해소의 논리로 주가가 오를 여지도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