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무기 제거위해 노력해야"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 중 한 명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2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6년간 세계 지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2008년 대선이 이를 바꿀 기회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시카고 `글로벌어페어위원회' 주최 강연에서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을 지 모르지만 지난 6년간 자유세계 지도자의 자리는 비어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주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 이후 유세일정을 바꿔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주에 머물면서 외교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세계는 미국에 실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미국)는 세계인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되며 미국과 세계의 안보를 위해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연설에서도 부시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이라크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고 지난 11월 연설에선 이라크 주둔 미군의 감축을 주장하면서 부시 행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도 이라크 미군의 단계적인 철수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이라크 전쟁을 책임있게 마무리지음으로써 다시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면 분쟁지역에서 핵무기 및 핵물질 확산을 막는 전지구적 노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주장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세계는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아야 하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를 주도하지 않으면, 두 나라는 전지구적인 핵확산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해당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