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지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표적 기업인 40여명이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청사에 총출동했다.

1000여개 한국 기업에 '도요타 생산방식(TPS·Toyota Production System)'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 호시노 데쓰오 기후차체공업 회장(71·사진)에게 한국 정부가 수교 훈장을 주는 자리였다.



이날의 주인공인 호시노 회장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8대 협력업체 가운데 하나인 기후차체공업 회장으로 1989년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TPS 현장 연수를 실시,경영 혁신에 기여해왔다.

그동안 기후차체공업에서 연수받은 곳은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동부 한솔 CJ 롯데 현대중공업 태평양 등 대기업과 이들의 협력업체 등 1000여곳이며 연수 인원도 2만여명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은 호시노 회장이 주도한 연수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각종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요타만의 독특한 생산 방식을 전수받아 국내 사업장에 적용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호시노 회장의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이날 직접 전수식을 열어 수교훈장 숭례장을 전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기업인이 수교 훈장을 받는 사례는 흔치 않으며 특히 장관이 직접 초청해서 주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라면서 "기업인으로서 단순히 자선이나 기부를 한 경우가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에 기업 경영의 핵심 노하우를 알려준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에게 주는 수교 훈장의 경우 대개 현지 공관을 통해 전달된다.

호시노 회장이 한국의 훈장을 받는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한·일 양국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축하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선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미즈노 야스미 MIC생산성연구소 사장,이시카와 고조 ㈜소믹이시카와 사장,오하라 야즈유키 ㈜쓰치야 사장,요코야마 데쓰조 ㈜제일시스템 회장,야마구치 고노스케 야마구치광업 사장,고토 고헤이 산코 사장 등 18명이 부부 동반으로 이날 전수식에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재욱 사장,남용 LG전자 부회장,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선우영석 한솔제지 부회장,남상배 태평양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호시노 회장은 회사가 있는 가카미가하라시의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및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2003년 춘천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지원하고 2005년 인간 문화재인 이은관씨를 초청하는 등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 및 문화 교류 증진에도 힘써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