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방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최근 북·미 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고 남북관계도 개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북 정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는 지난달 초 이해찬 전 총리의 평양 방문에 이어 다음 달 초 경제인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2차 방북을 추진 중이다.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배기선 이화영 김종률 이광재 의원 등 국회의원 5명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경제계 인사 10여명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지난달 26일 소속 의원 20여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열린우리당의 '릴레이 방북 행렬'은 대선에서 '평화 이슈'를 선점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북도 잇따르고 있다.

대선을 겨냥해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여권의 적극적인 대북 행보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준표 위원장을 비롯해 안홍준 배일도 이경재 정진섭 의원은 지난 13일 개성공단을 다녀왔다.

이병석 김충환 의원 등은 북한지역의 사회복지기관 방문을 위해 이달 중 방북할 예정이다.

정형근 의원도 북한 측의 불허로 결국 무산됐지만 최근 북한 방문을 추진했다.

한편 이해찬 전 총리는 23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6자회담의 틀과 별도로 남·북·미·중의 4개국 정상급 회담체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국민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북핵 해법으로 6자회담 틀을 지속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개국 회담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며 "회담체는 4개국 정상이 만나 원칙을 확정하고 장관급 회담에서 이행하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한 후 정상들이 만나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