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개별 종목처럼 증권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특정 산업을 대표하는 섹터ETF의 거래가 올 들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종목들로 구성된 ETF인 코덱스(KODEX) 반도체의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량은 5905주로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량(2만2910주)보다 74%가량 줄어들었다.

은행업종 지수를 따라가는 타이거(TIGER) 은행도 작년 4분기 일평균 거래량이 10만643주에서 1분기에 7만2192주로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은 4분기 71만4292만주에서 1분기 138만8729주로 늘어났다.

섹터ETF 거래 부진은 시장 대표지수 ETF에 비해 한정된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데다 업종 부침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 초기보다 유동성 공급자(LP)의 참여가 점점 줄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봉하 삼성투신 ETF운용 매니저는 그러나 "거래가 부진해도 상장 규정에 따라 유동성 공급업자가 항상 거래의 일정 부분을 일으키도록 돼 있어 개인들의 매매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은행이나 반도체 ETF는 그동안 조정받은 만큼 지금이 매수 적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