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라인이 인상적

빠른 응답성도 매력

국내 시장에서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나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파격을 단행했다.

배기량 2000cc급의 B200을 3690만원의 가격에 'My B'라는 독립적인 브랜드로 내놓은 것.

이제 가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국내 소비자들과 자동차 마니아들은 차가 출시되기 몇 달 전부터 어쩌면 머지않아 삼각별 벤츠를 자신의 애마로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외관부터 S클래스의 중후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차에서도 삼각별의 자부심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궁금했다.

그 같은 운전자의 마음을 간파한 것일까.

My B의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는 S클래스보다도 훨씬 큰 삼각별 마크가 붙어 있었다.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해 뒷부분으로 가면서 사뿐하게 치켜올라간 어깨 라인도 인상적이다.

중장년층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My B가 목표로 삼고 있는 젊은 고객층에는 충분히 호소력이 있을 법한 맵시였다.

밖에서 볼 때와 달리 실내공간은 충분한 편이다.

아반떼보다도 작아 보이던 차가 실제로 타 보니 쏘나타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차 길이는 4270mm로 아반떼(4505mm)보다 짧지만 실내공간의 넓이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80mm로 쏘나타(2730mm)보다 오히려 긴 까닭이다.

My B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차체 바닥을 2중으로 설계한 '샌드위치 플로어 컨셉트'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정면 충돌시 엔진이 대시보드를 밀고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바닥 아래쪽으로 떨어지도록 해 운전석과 조수석의 안전성을 높인 구조다.

또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운전석이 높아져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My B는 2035cc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136마력과 최대 토크 18.9kg·m를 낸다.

처음 출발할 때 느낌은 벤츠의 상위 모델에 비해 안정감이 적고 다소 급하게 나가는 감이 있다.

천천히 밀고 나가는 기존의 벤츠 차량을 다소 답답하게 생각하던 운전자라면 오히려 My B의 빠른 응답성에 매력을 느낄지도 모른다.

가속력도 동급의 모델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연비는 ℓ당 12.8km, 판매가격은 369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