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청이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국제조사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M도 해외에서 국제특허를 출원하기 전에 선행 기술 존재 여부 및 특허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 특허청에 '특허 국제조사'를 전략적으로 의뢰하고 있는 것이다.

특허청은 지난 1분기 중 해외 기업들이 의뢰한 특허 국제조사 건수가 57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의뢰 건수(735건)의 77.6%에 달하는 것이다.

기업별로는 3M이 2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MS(169건) 톰슨(14건) M-1(3건) 키세이프티시스템스(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3M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특허청에 의뢰한 국제조사 건수가 76건이었으나 올 1분기 동안 의뢰 건수가 3배 가까이로 급증해 주목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MS에 이어 3M도 한국 특허청을 국제특허 출원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국제조사 의뢰가 이처럼 한국에 몰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 특허청의 심사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특허청은 풀이했다.

한국 특허청은 지난해 특허심사처리기간이 평균 9.8개월로 미국(21.1개월) 유럽(24개월) 일본(26개월)보다 훨씬 짧았다.

또 한국의 건당 국제조사료가 22만5000원으로 유럽(207만5000원) 미국(1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특허 조사를 의뢰하는 한 요인이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