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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산사태=악몽'이라는 등식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 통계를 보면,우리나라 산사태 피해규모는 1980년대 연평균 230㏊에서 90년대 350㏊,2000년대 980㏊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사태 증가의 주된 원인은 집중호우다.

도로교통기술원 산하 사면안정화 유지관리센터의 수석연구원 유병옥 박사는 "한반도의 강우 특성이 점차 아열대성기후로 변화하고 있어 집중강우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흙과 암석이 물과 함께 섞여 흐르는 토석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조사 및 기상조사를 통한 토석류 특징 분석 △토석류 대응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기준 수립 △국내외 기술동향 분석을 통한 중장기 연구방향 설정과 시범연구 수행 등 3가지 굵직한 수행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센터는 최근 5년간의 고속도로 피해현황 조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토석류 대응을 위한 기술기준(조사지침과 대책방안 적용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해 산사태 위험지역을 등급별로 분류한 후 산사태 발생가능성 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사면안정화 유지관리센터는 1991년 도로교통기술원의 사면안정 처리에 관한 연구를 필두로 사면붕괴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1996년부터는 사면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사면유지관리시스템은 GPS계측,광섬유 센서 등 첨단 계측장비를 통해 절토사면의 붕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센터는 사면보강공법의 신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병옥 박사는 "사면붕괴 및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학화된 장비 외에 전문 인적 자원의 양성이 절실하다"며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고 효율적인 국토관리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