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외상거래도 늘어나고 있지만 큰 부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스닥 시장 개별 종목들의 경우 국지적으로 후폭풍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신용잔고와 미수금을 합한 외상거래 잔고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2006년 1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 전반의 외상거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상거래 잔고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06년 1월(0.5%)보다 낮은 0.37%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

늘어난 시총 규모를 고려하면 최근 늘어난 외상거래 잔고가 결정적인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4년간 강세장에서 23조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시장을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경우 외상거래 증가에 따른 부담은 완화될 것이란 계산이다.

그는 다만 개별 종목 차원의 국지적 시각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장별로 집계되는 신용잔고의 경우 코스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8%까지 높아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코스닥의 비중이 10%를 조금 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외상 거래에서 코스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면서 "개별 종목차원에서 국지적인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