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즐기는 '싸이쟁이',아예 싸이월드에 푹 빠져 사는 '싸이폐인' 등이 토요일인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에 운집했다.

싸이월드가 매년 이맘때 개최하는 '42데이' 문화행사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는 3만명.대학로 일대는 각지에서 몰려온 '싸이맨'들로 종일 북적댔다.

싸이월드는 대학로 4차선 도로를 막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한마당 축제를 펼쳤다.

열린 문화공간 '스테이지'에서 네티즌 투표로 선발된 월간 베스트 영화,사진,음악 등을 전시하고 각종 공연을 했다.

사진작가 26명의 작품 58점이 전시됐고 24편의 당선 영화가 상영됐다.

우연히 대학로에 나온 시민들도 행사를 즐겼다.

대학로 한복판에 세워진 무대에는 싸이월드 회원인 '스테이지 아티스트'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번갈아 가며 올랐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인기 코너 '서울나들이'의 이동엽,가수 윤미래,노브레인 등이 공연할 때는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회사원 김은주씨(25)는 "42데이 문화행사가 있다는 걸 알고 남자 친구와 같이 왔다"며 "예술영화와 아마추어 사진을 감상하고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니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