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사흘째인 20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하고 쌀(40만t) 지원,열차 시험운행,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사업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쌀 40만t 제공 문제와 관련,"원론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다"면서 "지난달 남북 장관급회담 논의에 대한 후속조치여서 특별히 쟁점화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중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실시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부분에 차이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 시기에 대해서는 "북측이 (열차 시험운행과) 가장 근접한 시간에 경공업 원자재를 받기를 희망했다"면서 "북측에서 빨리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걸리는 절차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북측은 이해했다"고 전했다.

열차 시험운행 실시 이후 북측에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남측 단장인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은 북측이 전날 새로 제시한 개성공단 내 북측 은행지점 설치,나진·선봉지구 원유화학공업기지 건설 등의 의제와 관련,"논의를 해 봐야 알겠지만 판을 벌이기보다 벌인 판을 구체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이 베이징 6자회담 2·13 합의 초기 조치(영변 핵시설 봉인)를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중유 지원을 위해 조급하게 중유업체와 수송선박을 계약해 놓았다가 해지하는 바람에 36억원 안팎의 국민세금을 날리게 됐다.

통일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북측의 2·13 합의 이행이 지연돼 대북 지원용 중유 5만t 공급계약일이 20일 만료됐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