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2003년 9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한 지 3년6개월 만이며 당초 예정보다 8개월 이른 것이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SK네트웍스 채권단은 19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96.06%의 동의를 얻어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확정지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인 38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워크아웃 졸업여건을 갖춘 데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한 워커힐호텔 지분(40.69%)을 SK네트웍스에 무상출연하면서 마지막 걸림돌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채권금융회사를 국내 채권단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등 시장 논리에 입각해 워크아웃을 추진함으로써 SK네트웍스의 조기 정상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기존 채권재조정 외에 상환우선주 발행,의무 전환 사채인수 등의 금융기법을 적극 활용됐다.

SK그룹은 이번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제3의 창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계기로 지배구조 논란과 분식회계 등 과거 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책임경영과 글로벌 성장경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과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변해야 하며 변화된 조건에 적응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2월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려 그해 9월 채권단 공동 관리 상태에 들어갔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