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4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들어야 할 '3대 필수과목'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는 '결혼준비특강'이다.

1980년부터 26년간 이 수업을 맡았던 예수회 신성용 신부(67·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와 11년간 이 수업에 동참한 김재훈(52)·안미경(49) 부부가 자신들의 경험담을 담은 책 '나를 웃게 하는 당신'(바오로딸)을 펴냈다.

'성공하는 결혼 이야기'를 부제로 단 이 책은 결혼 전 설레는 마음부터 결혼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내면 이야기를 진솔하게 드러내며 부부가 진정한 삶의 친구요 반려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남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부부 간의 크고 작은 긴장과 갈등,충돌까지 드러내놓고 있어 진솔함이 느껴지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저자들이 밝힌 성공적인 결혼의 비결은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사랑하는 것.자기 사랑이 배우자를 사랑하는 기초임을 보여주는 '나를 사랑하기',부부 간에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마음의 상처' 다루기,부부 간에는 마음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사랑은 결심하는 것',육체적인 사랑이 부부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이라는 '몸으로 하는 사랑',결혼 전의 왜곡된 선입견이 부부관계를 어렵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혼에 대한 오해' 등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