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경기를 배경으로 주요 도시의 사무실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급증하는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사무실 임대료가 지난해 1년간 최고 60% 올랐고,뉴욕 런던 등 선진국 도시도 최고 30% 상승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주요 도시의 사무실 임대료가 급등한 것은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는 데다 투자 펀드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노려 오피스 빌딩을 경쟁적으로 매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CB리처드엘리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 도시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상업 도시 뭄바이 사무실의 임대료는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60%가량 급등,단위 면적당 임대료에서 싱가포르를 제쳤다. 수도 뉴델리도 50% 정도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대형 건물의 사무실이 부족해지자 일반 주택을 개조해 사무실로 전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인도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미국이나 유럽 투자은행들이 사무실을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 오피스가 부족해 공실률이 작년 말 0.8%에서 올 3월 말 0.4%까지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 임대료도 평균 20% 이상 상승했다. 현지 부동산 회사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 원하는 고급 오피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건물주가 오히려 고자세"라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