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디스플레이(대표 김하철)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싱글 LCD 패널로 안경형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 패널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HMD 제조업체인 미라지 이노베이션과 100억원 규모의 싱글 LCD 패널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HMD는 보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셋과 이를 구동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컨트롤러를 통해 헤드셋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패널로 가상으로 최대 40인치의 화면 크기를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사용자의 눈에 근접한 위치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 항공우주개발 군사 의료 등의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HMD용 싱글 LCD 패널은 HMD 디스플레이로 쓰이는 기존 컬러필터 LCD 방식 패널과 달리 빛의 투과율이 높은 '시분할 컬러분할' 방식을 채용,기존 제품보다 최고 7배까지 밝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싱글 LCD 패널은 세 장의 패널로 만들어졌던 프로젝터나 프로젝션TV용 LCD 패널을 한 장으로 줄여 기존 제품에 비해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

김하철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선보인 HMD는 착용 후 5분만 지나도 두통 메스꺼움 등 '사이버 스트레스'가 발생했으나 미라지이노베이션 제품은 이 같은 문제가 거의 없어 이 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2009년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HMD 패널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싱글 LCD 패널은 우리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영상기술들을 현실로 구현하는 핵심기술"이라며 "응용 분야는 HMD를 비롯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