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조정이지만 충격은 컸다.

코스피는 19일 전날보다 20.92포인트(-1.35%) 하락한 1513.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1510P마저 무너지며 한때 1500P선까지 위협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로 1510P선은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함께 동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엔화 강세 흐름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지수 하락에 한 몫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6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기관은 투신이 35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이시간 현재 310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7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닷새째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개인은 2231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2600억원 넘게 출회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과 기계, 통신업종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포스코, 국민은행, 한국전력, 하이닉스반도체 등 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상위 10위권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성적표에도 1.8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수주 호조 속에 두산중공업은 2.54%상승하며 폭락장 속에서도 기계업종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워크아웃 졸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최근 급등 이후 이틀째 조정을 보이며 3.17% 하락했다.

반면 동양기전은 실적 기대감으로 4.96% 급등했다.

KTF는 3세대 가입자 증가수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3.78%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도 중국발 쇼크에서 비켜나질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10(-1.02%)포인트 하락한 682.8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낙폭을 확대하며 680P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외국인은 201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98억원, 57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NHN이 3%가까이 하락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 서울반도체, 다음, CJ홈쇼핑이 내림세를 나타났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이 M&A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4%이상 올라 강세를 보였고, LG텔레콤동서, 휴맥스가 상승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판매 허가가 났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유지했으며 알앤엘바이오는 독일심장센터와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11%이상 급등했다.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 셋톱박스관련주가 실적 모멘텀 속에 강세를 나타냈으며 YBM시사닷컴은 4%이상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지수 낙폭은 크지만 여전히 장기추세선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정책, 가격, 펀더멘탈상의 모멘텀 플레이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저점 매수와 펀더멘탈 양호 종목 보유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