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가 1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94억3000만달러로 4년여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고, 1억8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재고 소진과 주력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가량 줄었고, 시장 점유율도 17%대로 낮아졌다.

한누리투자증권 정성호 수석연구원은 19일 "중고가 주력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저가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마진도 -4.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레이저'의 후속 주력모델인 '크레이저(KRZR)'에 이어 '라이저(RIZR)'의 판매도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모토로라의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고가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모토로라의 부진은 삼성전자LG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증권도 "2분기 말에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모토로라는 2분기에도 손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량 부진과 부품 업체들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관리 방침으로 부품 공급 업체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업체들 중 모토로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아모텍삼성전기, 모젬 등이 있다.

한편 맥쿼리도 "모토로라가 휴대폰 사업을 개선시키는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가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역시 휴대폰 사업의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휴대폰 업체들이 단기적이나마 지난 2년 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양호한 비용절감 노력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제품에의 집중을 통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사업부의 가시적인 성과 개선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측.

부품 업체들 중에선 인탑스피앤텔, KH바텍 등이 단기적으로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