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서 탈락' 불안감 속 새 움직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사회당 대선후보 세골렌 루아얄의 막판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루아얄의 상승세는 그의 결선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루아얄-바이루 연대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루아얄은 16일 공개된 TNS-소프레스의 조사결과에서 지지도 26%를 기록, 일주일 전보다 2.5% 포인트 높였다.

이는 선두 주자인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의 30%에 여전히 뒤지는 것이지만 중도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의 17%와 극우 후보 장-마리 르 펜의 12%를 멀찍이 따돌린 것이다.

CSA의 조사에서는 사르코지 27%, 루아얄 25%, 바이루 19%, 르 펜 15.5%의 결과가 나왔다.

루아얄은 특히 결선에서 사르코지와 맞붙을 경우 50% 대 50%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추세는 프랑스 대선전의 판세가 전통적인 좌ㆍ우 대결로 본격 좁혀지는 양상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19일엔 스페인 좌파 총리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가 남부 툴루즈에서 열리는 루아얄의 유세에 참석해 막판 지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루아얄은, 1차 투표 전에 바이루와 연대해 반(反) 사르코지 전선을 구축해야 하다는 일부 사회당 중진들의 제안을 일축했다.

루아얄은 "유권자의 등 뒤에서 거래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선까지는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처음엔 수용하는 듯했던 바이루도 입장을 바꿔 연대 제안을 거부했다.

앞서 사회당의 중진인 미셸 로카르 전 총리와 베르나르 쿠슈네 전 보건장관 등은 두 후보가 손을 잡아야 사르코지에 승산이 있다며 연대를 주장했었다.

경찰 정보기관 RG의 비밀조사 보고서에서도 루아얄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됐었다.

이에 대해 좌파 유권자의 불안감을 유발해 루아얄에 표를 몰아주도록 유도하려는 음모라는 비판도 일었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