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생후 20개월 이하로 한정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의 완화문제가 오는 26-27일 방미 기간 열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도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측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일본에 대해 수입 쇠고기 월령(月齡)제한을 완화하지 않으면 국제무역기구(WTO)제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발견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일본수출 문제는 양국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마쓰오카 도시카쓰(松罔利勝) 일본 농림수산상도 미국 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국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 조한스 미 농무장관 등 농무부 간부들이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조치를 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들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내달 총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생후 개월수를 불문하고 수출이 가능하다고 공식 인정할 경우 일본의 수입 쇠고기 월령 제한 조치는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하고 대일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는 어느정도 우려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기한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