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기념관'과 '노무현 스쿨'이 추진되는 데 대해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각 정당은 16일 "퇴임 후를 생각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하라"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령 재임 중 선정을 베풀고 업적을 쌓는다면 후대가 자연히 평가해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정치에 관여하고 이슈를 만들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유기준 대변인은 "업적이 빈곤하고 이념과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통령과 계산빠른 대학의 합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좋은 업적만 남기면 숭덕비는 임기 후 국민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임기도 끝나지 않은 대통령이 기념관부터 세운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며 "지금은 국정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대학이 대학원 과정을 설립하는 것은 자율이지만 '노무현 스쿨'이라는 이름을 붙여,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교육부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공보부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기념은 후세에 의해 이뤄지는게 순리"라며 "임기 끝나는 날까지 좋은 정치를 위한 계획을 세워라"고 요구했다.

다만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대통령 재임 시절의 기록물을 전시하는 수준의 기념관이라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노무현 스쿨'의 경우,만드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다면 퇴임 후 선진국형 사업의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