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어서 경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일부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주력하면서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수를 지난해 말 40개에서 29개로 대폭 줄였다. 반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한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0%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한진해운(11.75%) 대우차판매(13.96%) 호텔신라(13.94%) 동양제철화학(14.00%) 웅진씽크빅(11.89%) 다음(12.57%) 서울반도체(12.37%) 등 7개로 지난해 말 6개사에 비해 1개가 늘었다.
또 제일모직(9.84%) 대신증권(9.76%) 대한화재(9.73%) 동아제약(8.42%) 유한양행(8.03%) 등도 보유 지분이 10%에 육박했다. 이들 중 일부 종목은 최대주주 지분율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미래에셋은 올 들어 LG상사 대한항공 현대제철 소디프신소재 한솔제지 LG데이콤 등 13개 종목의 지분을 5% 이하로 낮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또 제일모직(11.24%→9.84%) SKC(11.21%→6.09%) 등에 대해서도 주식을 일부 처분했지만 보유 지분은 5%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한진을 추가 매수해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보유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 관련 기업들의 경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소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또 특정종목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주식을 보유할 경우 펀드 환매에 따른 차익실현 때 해당기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사례에서 보듯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경영권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펀드 환매에 따른 주가하락도 특정 종목에 집중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