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중국, 美에 '통상 카운터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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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높이라는 IMF 권고안도 거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마찰이 악화일로에 있다.
지식재산권과 정부 보조금을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상계관세 부과라는 강공을 펼친 미국에 대해 중국이 카운터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양국 간 고위급 경제회담에 중국 장관이 불참하고,양측이 협의하던 대규모 설비구매 협상이 돌연 중단됐다.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전략적 경제대화를 앞두고 '기선 잡기'와 '명분 쌓기'를 위해 양국이 치고받으면서 전운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화난 중국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미국과 중국 사이에 진행 중이던 중국 15개 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감축설비와 서비스 구매협상이 갑자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전하며 최근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마찰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석총회에서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를 높이라는 IMF 권고안을 '거부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그는 대신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에 퍼지고 있는 보호주의를 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아트용지에 상계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성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여년간 비 시장경제 국가에 대해선 정부 보조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중국에 대해 처음으로 이 같은 관행을 깼다.
또 16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연합경제위원회의에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불참했다. "국내에 할일이 많다"는 게 불참의 이유였다.
◆어두운 전망
중국의 역공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미국 민주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 뒤 중국에 대한 공세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다.
중국도 강온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달래기용으로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보내 125억달러어치 물품을 수입하기로 지난달 결정했었다.
또 오는 24일 '세계 지식재산권 보호의 날'을 맞아 대규모 국제 지식재산권 보호회의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또 전국 각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불법 서적과 CD 등을 부수는 이벤트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변인 격인 신화통신은 최근 "미국의 이번 조치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며 양국 간 협력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지식재산권과 정부 보조금을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상계관세 부과라는 강공을 펼친 미국에 대해 중국이 카운터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양국 간 고위급 경제회담에 중국 장관이 불참하고,양측이 협의하던 대규모 설비구매 협상이 돌연 중단됐다.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전략적 경제대화를 앞두고 '기선 잡기'와 '명분 쌓기'를 위해 양국이 치고받으면서 전운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화난 중국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미국과 중국 사이에 진행 중이던 중국 15개 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감축설비와 서비스 구매협상이 갑자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전하며 최근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마찰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석총회에서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를 높이라는 IMF 권고안을 '거부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그는 대신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에 퍼지고 있는 보호주의를 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아트용지에 상계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성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여년간 비 시장경제 국가에 대해선 정부 보조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중국에 대해 처음으로 이 같은 관행을 깼다.
또 16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연합경제위원회의에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불참했다. "국내에 할일이 많다"는 게 불참의 이유였다.
◆어두운 전망
중국의 역공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미국 민주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 뒤 중국에 대한 공세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다.
중국도 강온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달래기용으로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보내 125억달러어치 물품을 수입하기로 지난달 결정했었다.
또 오는 24일 '세계 지식재산권 보호의 날'을 맞아 대규모 국제 지식재산권 보호회의를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또 전국 각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불법 서적과 CD 등을 부수는 이벤트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변인 격인 신화통신은 최근 "미국의 이번 조치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며 양국 간 협력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